((도대체 나에게 무슨 약을 먹이는 거야!))
벌벌 떠는 나를 그는 괴롭게 흘겨봤다.
벽에 머리를 박고 내 온 몸을 학대해 봐도 몽롱함에서 깨어날 수가 없었다.
그는 발악하는 나를 뒤에서 끌어 안았다.
그를 발로 차고 팔로 때려도 꿈쩍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머리를 때리는 어지러움에 내 몸은 바닥으로 늘어졌다.
나를 고쳐 안고 그는 연신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괜찮아... 이제 곧 무섭지 않을 테니까. 괜찮아..."
((이러지 마... 이러지 마 아카이...))
"쉬... 자면 돼. 눈을 뜨면 기분이 괜찮아질 테니까."
빨개진 눈가를 어루만지는 그의 손은 가증스러울 정도로 다정했다.
"사랑하고 있어. 너 마저 잃을 순 없어. 내 삶에서 모든 걸 빼앗아도 좋네. 너만 내 곁에 있다면 그곳이 지옥이라도 기쁘게 걸어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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