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꾸민 거야?"
그는 한 껏 멋을 낸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며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한 곳에만 갇혀 있으려니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 외출을 하는 기분으로 스스로를 가꾸었던 것이었지만 그에게 꽤 먹히고 있는 듯 했다.
"기분 전환이야?....그렇구나. 아름다워. 너는 늘 아름다웠지."
그의 다정한 미소에 희망을 걸어 봤지만 그는 내 머리를 어루만질 뿐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다녔다니 손해 본 기분이네."
나의 희망을 아무렇지 않게 무너뜨리며 그는 내 허리를 꽉 끌어 안았다.
"이렇게 꾸몄으니까 함께 집에서 샴페인이라도 마셔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