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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1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1화 “APTX:4869”
출연: 후루야 레이, 아카이 슈이치
장르: 명탐정 코난
프로그램 특징: #로맨스, #추리, #액션, #스릴러

https://youtu.be/zGo36ZPaZ_Q

※드림요소 포함, 스포일러 포함, 불쾌한 표현이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위 사항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노래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몰입을 원하시는 분들은 재생한 채 즐겨주세요.








공상현실을 제현시키는 노아의 방주의 게임을 다시 개발했다는 소식을 소노코에게 들을 수 있었다. 소노코 덕분에 초대권을 얻어 그와 나 코난군들과 함께 개발사를 찾아갔다. 옛날에 큰 사건이 있었다 들었기 때문에 그와 나는 감시 차 찾은 것이었으나 이번에 만들어진 노아의 방주는 꿈의 세계를 가상체험 하는 시스템인 모양이었다.

((대단하네. 이런 기술을 만들어내다니.))

기술자 : 그렇죠? 모든 것은 이 컴퓨터로 저희가 제어하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세상의 흐름은 무서울 정도네요.”

기술자 : 한 번 시승해 보시겠어요?

코난 : 아, 아아! 저희는 됐어요!

“무슨 일이니 코난? 이런 것에 흥미는 없는 거니?”

아유미 : 옛날에 여기에 탔다가 큰일을 당했었다구요!

기술자 : 하하… 이번엔 단지 꿈을 실현할 뿐인지라 큰 일은 없을 거예요. 저희의 목적은 꿈을 현실화 하고 그 문제를 안전하게 해결함으로써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그런 목적이죠.

란 : 그래도…아이들이 타는 건 조금…

소노코 : 아아! 그럼 아무로 씨와 마리아 씨가 시승해 보시는 건 어때요?

((우리가?))

“아하하 제 꿈이 들키는 건 원치 않는 걸요. 부끄러우니까요.”

소노코 : 어머! 혹시 꿈에 마리아 씨가 나올까 봐 그래요? 안심하세요. 이 게임은 서로의 꿈에 서로가 참가 가능하다니까요! 그렇죠?

기술자 : 네. 서로의 꿈에 서로가 참가하는 거니 걱정마세요. 자신의 꿈에 자신이 참가하는 것도 가능하지만요.

그게 문제가 아닐 것이다. 아마 그가 우려하는 것은 혹시라도 꿈에 공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까 두려워 하는 것일 것이다. 여기선 나도 나서줘야겠지. 나도 잔혹한 실험실의 경험따위 그 이외의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아아 그래도 역시 개인정보라던가… 꿈에선 그런게 막 나오잖아요? 역시 저도 여자인지라 그런 건 조금… 전남친이라던가 보여지면 아무로씨에게 부끄럽고…))

“에.”

소노코, 란 : 꺄악 역시!

기술자 : 아하하 그 부분도 안심하세요. 저희는 그저 시스템을 관리할 뿐 여러분들의 꿈 내용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물론 뇌파의 파동에 의해 위험할 때는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답니다. 저희가 수집하는 것은 뇌파 뿐이에요.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두 분만 아는 비밀과 같은 추억 뿐이죠.

소노코 : 로맨틱하네요!

기술자 : 커플들에게 인기가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아주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부디 시승해보지 않으시겠어요?

결국 분위기에 말린 그와 나는 어쩔 수 없이 노아의 방주에 올라탔다. 올라탄 우리를 바라보는 많은 시선이 무서워 나는 그를 쳐다봤다. 실험을 당하는 듯한 이 기분. 실험자는 알약 두 개와 컵을 쟁반에 담아 우리에게 내밀었다.

((이건…))

기술자 : 아 걱정마세요. 수면유도제입니다. 우선 잠을 주무셔야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어서요.

“마리아 씨.”

((네?))

알약으로 손을 뻗는 걸 망설이자 그가 보란 듯이 컵과 알약을 들고 단숨에 삼켜 넘겼다.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던 그는 다시 눈을 뜨고 나를 부드럽게 웃으며 바라봤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네요. 무섭다면 그만둬도 좋아요. 누구도 당신에게 억지로 이런 일을 시키지 않으니까요.”

((…))

나는 말 없이 알약과 물을 삼켰다. 컵을 회수한 기술자는 뚜껑을 덮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따뜻해지는 실내의 공기와 함께 부드럽게 몸이 누워젔다. 내부에서 기술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술자 : 자 몸에 힘을 빼고 편히 주무세요. 잠드시면 바로 게임이 시작될 겁니다. 어지러움은 다소 있을 수 있지만 금방 괜찮아지실 겁니다. 그럼 부디 좋은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천천히 머릿 속이 멍해지고 숨소리가 규칙적이게 변해갔다. 몸이 어딘가에 빨려 들어가는 기이한 느낌 빙글빙글 돌아가는 어지러움과 함께 팟 하고 머리 속이 환해졌다. 천천히 눈을 뜨면 그곳은 그의 꿈 속인 듯 했다. 처음 보는 풍경이 펼쳐졌다. 본 적이 없는 놀이터였다. 그의 꿈은 어릴 적의 꿈인 걸까. 몸을 천천히 일으켜 보면 날아갈 듯 몸이 가벼워 하마터면 하늘을 날아갈 뻔 했다. 꿈 속에선 중력도 통하지 않는 걸까. 겨우 다리에 힘을 주고서야 제대로 모래로 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촉감마저 제현하다니 참으로 놀라운 기술이었다. 그의 꿈이라면 그가 있어야 할 텐데. 주변을 둘러봐도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 걸까. 미끄럼틀 아래를 살펴 보고 이곳저곳 어슬렁 다녀 봐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어디선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어가면 내 주변은 일그러지며 어느 작은 동네 병원 앞으로 변해 있었다. 그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어린 그였다.

((후루야?))



고개를 든 그는 뚝뚝 울면서 내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물을 들킨 것이 화가 난 것인지 벅벅 눈가를 닦은 그는 벌떡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잠깐!))

나는 그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배경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어지러울 정도다. 그를 쫓아 무작정 달리다 보면 앞이 시릴 정도로 환해져 나는 눈을 질끈 감아버렀다. 누군가에게 부딪혀 넘어진 것 같아 고개를 들면 거기엔 교복을 입은 후루야가 나를 놀란 듯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 저런. 괜찮으신가요? 자 일어나세요.”

((아아…고맙습니다. 혹시 후루야?))

“저를…아시나요?”

솔직하게 고개를 기울이는 것이 귀여워 웃고 말았다. 그는 내 웃음에 조금 발끈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미안해요. 당신이 너무 귀여워서…))

“무슨…! 놀리시나요? 저는 남자고교생입니다.”

((알고 있어요. 만나게 돼서 기뻐요…))

그의 손을 놓지 않고 꼭 붙잡으면 그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내 손을 격하게 떨쳐냈다.

“당신! 치한인가!”

((너무하네. 꼬맹이 때도 여전히 귀여운 구석이 없다니까.))

“꼬맹이…! 당신은 누구길래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

((나는…))

뭐라고 답하는 것이 좋을까 머리를 굴리던 중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 확 얼굴을 밝혔다.

((미래의 신부야.))



처진 눈이 커지고 얼굴이 빨개져 갔다. 꿈이여서 일까. 그의 빨개진 얼굴과 함께 그의 뒤에서 꽃들이 파도처럼 쏟아져 나와 그를 덮어버렸다. 겨우 꽃의 파도 사이에서 몸을 웅크리고 버텼던 나는 그에게 따지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거기엔 경찰학교 교복을 입은 그가 서 있었다.



“당신은… 제 미래의 신부.”

((벌써 경찰대에 들어간 거구나.))

“네…뭐.”

((그래서 경찰대에 들어간 이유가 뭐야?))

“저는…어떤 여성을 찾기 위해서예요.”

((아 그래? 신부인 날 두고?))

“참나 당신이 내 신부인지 어떻게 믿으라는 거예요. 증거를 보여 주세요.”

그의 꿈이라 해도 나 역시 개입할 수 있는 거겠지. 나는 머리를 굴리다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그가 제일 바라는 내 모습으로 바꿔주세요.
눈을 뜨고 후루야를 다시 보자 그는 충격적인 얼굴을 한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나를 살펴 보자 나는… 속옷만 입은 채 목줄을 하고 있었다. 나는 상황파악을 위해 굳어 있다가 충격으로 굳어 있는 그에게 소리쳤다.

((이 변태가!))

“읏!”



나를 밀치고 도망친 그를 잡기 위해 뛰어가던 중 어쩐지 점점 걷는 게 불편해졌다. 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나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하얀 구두를 신은 채 그를 따라 철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옥상문을 열고 뛰어든 그를 따라 옥상에 처들어 가면 그곳엔… 죽어 있는 남자를 품에 안고 있는 후루야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저 남자는 보지 않아도 그의 절친 히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를 위로 하기 위해 다가가려 했으나 버번인 그는 내게 총을 겨눴다.

“꺼져. 아까 전부터 졸래 졸래. 네가 뭔지 궁금하지도 않아. 왜 자꾸 날 따라오는 거지? 너도… 결국은 검은조직의 인간인 건가.”

((난 너의 신부라니까. 봐봐. 이 드레스. 네가 원하는 내 모습이잖아.))

“너 따위 알지도 못하는데 내가 왜 너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싶어한다는 거지?”

((그야…이건 네 꿈이니까.))

“이게 꿈이라고? 잘 봐. 내 친구가 이렇게 피를 쏟아내고 있어. 이게 꿈이라니. 말도 안 되잖아. 아까까진 분명 따뜻했는데 천천히 차가워지고 있어. 이게…어떻게 꿈이란 거지?”



그가 안고 있는 히로의 시신에서 피가 쏟아져 내렸다. 내 드레 끝단을 적실만큼 피가 차오르자 나는 더 안 될 것 같아 그에게 첨벙첨벙 다가갔다.


“오지마! 더 이상 오면 널 쏠 수밖에 없어.”

((…후루야.))

“난 여기서 죽어야 했어. 난 죽어야 해. 마리아…”

((이리와 돌아가자.))

“안 돼 난 돌아갈 수 없어. 난 돌아가면 안 돼. 아니 돌아갈 곳이 없어… 그래…내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 따위 이제 없어. 나는 돌아갈 곳이 없어…”


피가 흐르는 속도가 빨라졌다. 무릎까지 잠겨 갔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그에게 다가갔다.

“오지마! 오지마!”

경고하던 그는 이빨을 악 물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사격실력은 솜씨 좋게 내 가슴을 통과 했고 내 가슴은 하얀 바탕 위로 빨간 피가 물들어 갔다. 꿈이었지만 숨이 턱 막힐 정도의 통증인 있었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하얗게 질린 채 총을 떨어뜨린 뒤 머리를 감싸쥐었다.

“제발 나 때문에 이렇게 까지 하지 말아줘. 제발 날 혼자 둬. 내가 죽어도 되는 인간으로 있을 수 있게 해줘!”

((후루야.))


그를 품에 안았을 때 그는 작은 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내가 미처 안아주지 못 했던 울고 있던 그 아이로.

“왜…이렇게 까지 하는 거야?”

어린 목소리가 눈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그를 더욱 꽉 안아주며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내가…널 쏴서…널 몇 번이고 죽게 만들어서 네 드레스가 더러워졌는데…”

((틀려.))

나는 그를 품에서 놓아주고 천천히 그의 손을 맞잡았다.


어느새 내 무릎까지 차 있던 피들은 풀과 꽃들로 바뀌어 있었다. 피로 얼룩졌던 내 드레스는 다양한 색의 장미들로 엮인 드레스가 되어 있었다.

((어때?))

눈물을 흘리던 아이는 놀란듯 나를 멍하니 쳐다봤다.

“아름다워…”

((그렇지? 후루야 춤추자.))

“뭐? 난 춤 같은 거.”

((이 춤은 후루야가 알려준 춤이야.))



버둥거리는 그의 손을 잡고 허리를 숙여 나는 천천히 스텝을 밟았다. 어린 그는 내 스텝을 따라 아주 능숙하게 동선을 이어갔다. 어린 그는 왜 자신이 이런 춤을 출 수 있는지 의아해 하는 듯 했다. 빙글빙글 꽃밭을 즈려 밟으며 그와 춤을 추다 보면 그는 교복을 입은 모습에서 경찰복은 입은 모습으로 이윽고 아까의 슬픈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마지막으로 스텝을 이어갈 때 그는 내가 사랑하는 현재의 모습으로 돌아 와 있었다.



후루야는 다정한 미소로 나를 꽉 안고 들어 올렸다.



“…마리아.”

((응. 후루야.))

“이제 잘 추게 됐네.”

((누가 알려준 건데. 네가 처음으로 내게 알려준 춤이잖아.))

“아아…”

따뜻한 꽃내음을 실은 바람이 우리 둘 사이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천천히 눈을 뜨면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어딘가의 넓은 집 거실이었다.

((여긴?))

“언젠가 미래에 우리 둘이 살게 될 집이겠지.”

((넓다. 춤 춰도 되겠어.))

그는 나를 천천히 마루에 내려 주며 다시 한 번 춤을 신청하듯 손을 정중히 내밀었다.


“인생의 끝 까지 함께 춤춰줘.”

나는 마주 웃으며 그의 손에 손을 얹었다.

((돌아 올 곳이 제대로 생겼잖아.))

“네가 있는 곳이 내가 돌아갈 곳인 걸.”

그와 나는 웃으며 춤을 이어갔다. 꿈이 깨지 않길 바라면서 한 편으론…꿈에서 깨어나 현실에서 그와의 미래를 이루고 싶었다.

((행복해.))

“나도야. 마리아. 이제 작별이야.”

((또 현세에서.))

나는 무릎을 굽혀 그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는 나에게 맞춰주듯 더 이상 우는 얼굴이 아닌 환한 미소로 허리를 숙여 팔을 우아하게 접었다.



“또 현세에서.”











천천히 눈을 떴을 때 그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걱정스럽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마리아 씨! 하아… 다행이다…”

소노코 : 아아! 진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무슨 일이야?))

코난 : 누나 뇌파가 자꾸 불안정해져서 시승은 중단하려 했는데 누나 기계가 통제가 안 돼서… 그래서…

“괜찮아요? 어디 아픈 곳은요? 무슨 꿈을 보신 거예요? 설마 무서운 꿈이었나요!”

시끄럽게 떠드는 아무로를 내려다 보고 나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내 꿈 보다 더 좋은 꿈을 꿔버렸다. 나는 그의 목을 와락 끌어 안은 채 꿈에서 처럼 그의 머리를 상냥하게 쓸어주었다.

((너도 알면서. 행복해서 그대로 꿈에 있고 싶다고 생각할 뻔 했어.))

“…마리아 씨. 아무리 그래도. 현실이 최고니까요.”

((맞아…))

“그런데… 저… 크흠.”

따가운 시선에 미간을 찌푸리다가 어느 순간 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어 후다닥 그에게 떨어져 버렸다.

((아하하! 이야 이 기계 아주 물건이야~))

소노코 : 자 얘들아~ 지금은 어른들끼리의 시간이란다~

란 : 저, 저희는 마실 것 좀 가져올게요!

기술자 : 아아- 지쳤다 저희도 크흠 자리 비우겠습니다.

“…”

((…))

어색해진 우리 두 사람을 말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결국 내 눈치를 보던 그가 먼저 내 손을 붙잡아 왔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인 줄 알았어요.”

((…그런 말을 잘도 하네.))

“정말 잠에서 깨어나지 않을까 봐 초조했어요. 기계를 부수려던 걸 기술자님께서 겨우 말려주셨으니 나중에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요.”

((그래 걱정끼쳤네.))

“…정말 무서운 꿈이 아니었나요?”

그는 진지하게 내 눈을 들여다 봤다. 변함 없이 예쁜 눈이었다.

((행복했어.))

나른한 내 미소에 그도 안심한 것 같았다.

((그나저나 너 나한테 바라는 모습이 왜 그 모양이야? 속옷 차…! 읍!))

“쉿!”

그는 내 입을 막고 필사적이었다. 그를 째려보면 그는 기가 죽은 듯 푹 고개를 숙였다.

“그건 그냥… 저도 인간이라 성욕은…”

그의 손목을 붙잡아 내리고 나는 그를 흘겨 봤다. 반성하는 듯한 그에게 나는 더 이상 꿈으로 그를 민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 꿈은 어땠어? 너는 네 꿈을 기억하는 것 같은데 왜 나는 기억하지 못 하는 걸까…))

“아마 제 꿈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 거겠죠. 어린 당신을, 자라나는 당신을 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괴로웠지? 역시 도중에 그만둔 거야?))

“아뇨. 저도 당신과 비슷하게 깨어났어요. 몇 분 정도 먼저 깨어났을 뿐이죠. 아마 꿈 속의 내가 당신을 붙잡아 둔 거라 생각해요. 기술자도 그랬으니까요.”

((네가 깨어났는데도? 무섭네…괴담같잖아. 그래서. 정말… 괜찮았어? 내 꿈…))

“네… 악몽이 되지 않도록 필사적이었지만요.”

맞잡은 손에 힘을 주며 그는 내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었다. 날 꿈 속에서 떠나보냈을 때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만들 수 있었어요.”

((근데 어떻게 몰입하지 않은 거야? 전부 현실 같게 느껴졌는데.))

“그야… 현실의 당신이 그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당신이 포기하려고 할 때 마다 내가 한 것은 위로 뿐이었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아주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죠.”

((너에게 몹쓸 체험을 시킨 것 같아. 사람이 볼 법한 일이 아니었는데.))

“네…뭐 당신이 교도소에서 도망칠 땐 조금 보기 미안할 정도로 한심해서 나도 모르게 당신을 다그쳤지만요.”

((뭐? 그때 내가… 어라. 그때… 도망치느라 너무 힘들어서 계속 네 환상을 봤었는데 그건…))

“글쎄요. 신기한 일이라고 밖에 못 하겠네요.”

((역시 이 기계 사용허가서는 막는 쪽으로 하자.))

“동감입니다. 그럼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 노아의 방주 탑승자겠네요.”

((그래도 솔직히.))

나와 그는 정신을 깨기 위해 바깥을 향해 걸어나갔다.

“솔직히요?”

((그때 도망쳤을 때 네가 없었으면 난 산 속에서 혼자 미쳐버렸을 거야. 죽는 것 보다 내면이 너무 아팠어 그때.))

“…그런 거 다 우연일 뿐이니까요. 그래도… 마지막엔…”

((마지막엔?))

“당신을 꽉 안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골에 들어온 마라톤 선수를 안아주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그는 내 머리를 격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그 따스한 손길은 어디선가 많이 느껴 본 것만 같았다. 내가 힘든 순간마다… 누군가 이렇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나는 웃으며 다시 한 번 그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위험해요.”

((좋아해 사랑해 후루야.))

“…저도 사랑해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내려다 봤다. 그는 살며시 시선을 피한 채로 빨개진 뺨을 긁고 있었다.

((이제 말하기로 한 거야?))

“…전할 수 있을 때… 참지 말고 전부 전하자고 결심했으니까요.”

그는 내 허리를 끌어 안아 들어 올렸다. 꿈에서처럼 따스한 바람이 살며시 우릴 스친다. 이런 걸 예지몽이라고 하는 걸까. 아니면 데자뷔?



“사랑해요. 내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전부 당신 뿐일 만큼.”

((…))

아무 말도 하지 못 하는 나에게 그는 잠에 들 것 처럼 살며시 눈을 감고 내 입술에 입술을 포개왔다. 데자뷔여도 예지몽이어도 좋았다. 그의 어깨와 머리를 황홀하게 감싸 안은 채 꿈에서 나누지 못했던 따스한 입술을 확인하듯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입을 맞췄다.












소노코 : 꺄악!! 란! 키스 키스했어!

란 : 소, 소노코 쉿! 애들 듣겠어!

아유미 : 키스? 누가요!

코난 : 아서라… 봐서 좋을 거 없어 아유미…

아유미 : 에에! 궁금한데!

소노코 : 자자, 우리는 이 쯤에서 퇴장해 주자고.

란 : 그래! 다들 점심 먹으러 가자!




코난 아무로와 대화하기 {제로의 티타임}/스토리 [드림요소 포함]노아의 방주_후루야의 꿈 속으로(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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