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담배 재가 떨어지려 하는데."
그는 내게 잿덜이를 내밀었다.
길어진 재를 털어내고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름다운 노을에 비틀려져 있던 마음에 희망이 샘솟았다.
((마음을 좀 쉬고 있었어. 요근래 우리 둘 다 힘들었잖아.))
힘든 이유인 그도 내 옆 창틀에 앉아 져 가는 노을을 멀리 바라보았다.
"그래..."
그가 곁에 있는 것도 잊은 채 나는 노을진 하늘 위로 날아 올라 멍하니 눈이 멀 듯 타오르는 하늘에 빌었다.
이 끝이 둘 중 누군가 다쳐야 끝나야 할 엔딩이라면 차라리 이렇게 망각하고 싶다고 말이다.
"네가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난 늘 네 곁에 있었어. 날 믿지 못한 너를 탓하는 길도 너무 아파서 이제 그만 둘래.))
"...."
((이제 내가 안 아픈 길만 생각할래.))
"넌 언제나 현명하구나. 너의 현명함을 조금이라도 닮았다면... 이런 지독한 짓은 하지 않았겠지."
그를 회유하는 짓도 멈추고 싶었다.
타 들어가는 담배 처럼 우린 서로를 불 태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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