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그는 알면서도 나에게 물어봤다.
맞아서 부은 뺨에 그의 차가운 손이 닿았다.
그의 손이 원래 이렇게 차가웠었나?
고문에 익숙한 그 손길이 서늘하게만 느껴졌다.
"넌 영리해. 그래서 그 영리함을 망칠 필요가 있지. 약도 통하지 않는다면 폭력이 효과적이니까. 그건 내가 잘 알고 있다는 걸 너도 알테지?"
내 부러진 다리를 붙잡은 그가 자신의 다리 사이로 나를 잡아 끌었다.
종잇장처럼 끌려 가며 내 손톱이 바닥에 길을 만들었다.
그는 내 몸 위로 엎어져 나를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폭력 말고도 네 머리를 마비 시킬 방법은 수도 없이 많아. 예를 들면 쾌락은... 중독성도 강할 뿐만 아니라 행복하게 미쳐 가는 길이거든."
그의 눈길이 내 옷을 벗겨내는 것만 같아 숨이 막혔다.
이내 부러진 다리의 고통에 못 이겨 정신을 잃었다.
거기서 정신을 잃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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