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지?"
그는 내 옆에 앉아 나를 다정하게 바라봤다.
"네가 내 곁을 떠나지 않는다면 나 역시 네 곁을 떠나지 않아. 내가 돌아 올 곳은 네 곁 뿐이니까."
((오늘은 같이 있어주면 안 돼?))
분명 급한 용건으로 나가봐야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넓은 집에서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잠시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가 전화 한 통을 하고는 내 어깨를 끌어 안았다.
두고 갈 줄 알았던 것과는 다른 결과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하루종일 뭘 하며 지내도록 할까. 나를 곁에 붙잡아 뒀으니 뭘 하고 싶은지 정도는 말해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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