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이거. 승진 축하해.”
((뭘 이런 걸 다. 고마워 세라.))
“…이럴 땐 마스미라고 불러줘도 괜찮은데…”
((아…그럼 마스미?))
“응! 기쁘다. 언니는 해낼 거라 생각했어.”
활짝 웃은 세라는 따뜻한 양지 같았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나 까지 행복해진다. 이렇게 밝고 따뜻한 아이가 어떻게 슈이치의 동생인 걸까. 밤과 낮 처럼 두 사람은 다르면서도 비슷했다.
((향기 좋다. 나 백합을 받아 보는 건 처음이야.))
“…언니 백합의 꽃말 알아?”
((응 뭔데?))
“순수한 사랑, 깨끗한 사랑, 변함없는 사랑…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기도 한데.”
((내 생각 해서 사준 거구나? 고마워.))
“그리고 세간에서는… 여성간의 성애적, 우정적인 관계 역시 포괄한 의미로도 쓰인다고 해.”
((응?))
갑작스러운 설명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진지해 보이는 세라의 눈빛에 압도 되어 나는 꽃다발을 꽉 안았다.
“그러니까 나 언니처럼 지지 않을 거야. 슈 형에게도… 언니의 기사에게도.
내 손을 낚아채고 세라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언니가 좋다고 한다면 매일 매일 백합을 선물해줄 수도 있어!”
((그치만 나랑 마스미는 나이차이도…))
“변명은 안 들을래! 나이 차 라든가 성별 때문이라든가… 그런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거절하고 싶은 거라면 그냥 거절해줘 언니. 그래도 난 포기 안 할 자신 있으니까.”
이걸 어쩐다… 순수한 마스미의 눈빛에 한순간이라도 설렜던 나도 정말이지 문제였다.
((다 좋은데…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하지 않을까? 졸업할 때가 되면 마스미 또래 아이들에게 마음이 갈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럴 일 없어.”
마스미가 순간 진지해졌다. 진지한 얼굴은 가족 모두가 닮은 걸까 순간 아카이와 메리 씨가 스쳐지나간다. 고집 센 사랑을 알아달라는 듯 막힌 마음을 뜷고 스며드는 표정이다.
“내가 이기고 말 거니까. 얼마나 기다린다 해도… 그러니까 기다려줘 언니! 나만의 소중한 언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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