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슈키치가 소개시켜 준다고 했던 분인가요? 듣자하니 자기 형의 애인 분이시라고.”
((그런 건 아니고 지인 비슷한 거예요.))
“그래요? 슈키치는 가족에 대해서 잘 말 안 하니까요. 당신을 소개시켜 준다고 했을 땐 기뻤어요~ 그래서? 술은 잘 하세요?”
((못 마시진 않아요.))
“잘 됐네요! 그럼 일 끝나고 한 잔 하러 갈래요? 아 반말해도 될까요? 어차피 같은 집안에 묶인 신세인데 이 기회에 친해지자구요.”
((나야 좋지. 근데 정말 그런 사이 아니야.))
“그 얘기도 이따가 술 자리에서 더 자세히 들려줘! 츄키치가 고작 자기 형의 지인을 소개해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능글맞게 웃은 유미는 순찰차의 핸들에 손을 올렸다.
“아무튼! 일 끝나고 경시청 앞에서 보자. 그럼!”
시원하게 출발하는 차의 뒷모습이 유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처음만나는 거지만 친화력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역시 하네다 씨가 빠질만한 사람이구나. 아니 그 전에 나는 도대체 아카이의 무엇으로 소개되고 있는 걸까.
하네다 : 슈이치 형. 유미가 아까 마리아 씨를 만났나 봐. 둘이 오늘 술마시기로 했다고 하네.
아카이 : 그렇군.
하네다 : 뭔가 좋네~ 둘이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형수…아니 마리아 씨도 좋은 분이니까.
아카이 : 두 사람이라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씩 웃는 아카이와 함께 하네다도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네다 : 응. 그렇네.
“아아! 저기 속도 위반 차량이 마리아를 납치하잖아!!”
하네다 : 유, 유미땅…
“놔 봐! 저 불량한 놈이 마리아를 납치한다니까?!”
((조심히 들어가 유미! 하네다 씨도요!))
하네다 : 아 네! 고생하셨어요!
“마리아~! 112! 112에 신고해!”
이성을 잃을 만큼 취해버린 유미를 하네다 씨에게 맡긴 채 나는 그의 차에 올라 탔다.
“꽤나 고생한 얼굴이군.”
((유미 씨의 주정을 말리는 건 힘들었어… 모든 불법주차 차량에 딱지를 떼려 해서. 근무 시간이 아니라고 해도 말을 안 듣더라고.))
“하하.”
취해서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그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
“즐거웠나.”
((응 즐거웠어. 유미 씨도 좋은 사람이고 하네다 씨도 좋은 사람이라서 두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더라.))
“…우리도 행복해야지.”
그는 짧게 내 뺨에 입을 맞췄다.
“행복하게 해줄게.”
((그 보다 자꾸 주변에 날 뭐라고 소개하는 거야. 오해 받잖아.))
“언젠가 아카이가에 들어올 사람. 그 외에 다른 말이 필요한가.”
((필요해. 엄청나게. 애초에 사귀지도 않는데 무슨.))
“뭐 그렇게 불만이면 네가 직접 내 주변 사람들과 만나서 변명해보는 건 어때.”
자연스럽게 그의 주변인과 안면을 트게 만드려는 속셈이 영악했지만 한 편으론 귀엽기도 했다.
((봐서.))
그의 곁에 있다 보면 어쩐지 화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익숙해져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보면 아무래도 좋아진다. 이것도 그의 영향력인 걸까. 그가 사소한 일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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